정조대왕효문화제, 부족한 편의시설 도마위효·애민정신 알리는 화성 대표 축제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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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정조대왕효문화제·능행차 모습. © 화성신문 |
지난달 27~28일 정조효공원과 융릉 일원에서 열린 ‘2025 정조대왕효문화제·정조대왕능행차’가 양적으로 성공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편의시설로 인해 주민 불편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화성특례시의 대표 역사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한 정조효문화제·정조대왕능행차는 정조대왕의 효심을 재조명하는 의미 있는 행사로 화성특례시민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많은 관람객이 몰려오는 등 전국적인 행사로 성장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로 정조대왕효문화제는 2025년도 경기대표관광축제로 선정되는 등 대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올해 열린 정조대왕효문화제·정조대왕능행차도 기대에 부응하듯 흥미로운 볼거리로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첫날인 27일에는 1791년 사도세자의 묘를 융릉으로 이전하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현륭원 천원’과 ‘하현궁·죽산마(竹散馬) 소지 퍼포먼스’, 화려한 드론 라이트 쇼가 시민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둘째 날인 28일에는 우천으로 인해 일부 구간(현대구간, 동탄 센트럴파크~현충공원)이 축소됐지만, ‘정조대왕 능행차’는 전통구간(황계동~현충공원), 미래구간(현충공원~융릉)으로 나눠 시민들의 참여 속에 진행됐다.
행렬단이 정조효공원에 도착한 이후에는 전통 의식인 ‘격쟁(擊錚)’ 장면이 4개 구청 신설, 출산율 제고, 문화시설 확충 등 현대적인 의미로 재현돼 눈길을 끌었다.
풍물패의 북소리와 함께 백성들이 무대 위로 등장해 정조대왕에게 민원을 고하며 해결해 줄 것을 호소하자, 화성유수 역을 맡은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이 정조대왕의 명에 따라 백성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해결 방안을 제안했다.
이어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가 잠들어 있는 융릉을 직접 방문했던 모습을 재현한 ‘산릉제례 어가행렬’이 화성에서만 펼쳐졌다.
정조대왕능행차의 최종 목적인 현륭원(융릉) 제향은 정조효공원에서 실시간 중계되는 것은 물론, 극 형식의 공연으로도 재현돼 역사적 의미를 한층 생생하게 전달했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정조대왕은 격쟁 제도를 통해 백성과 가까이 소통한 진정한 민본 군주였던만큼, 정조대왕의 효심과 애민, 혁신의 정신을 본받고자 한다”라며 “이러한 전통의 가치를 지키며 정조대왕효문화제와 정조대왕능행차를 세계적인 문화 브랜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볼거리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관람객들을 만족시키기에는 기본 인프라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올해 행사에는 예년에 비해 폭증한 인파가 몰려들어 ‘2025 정조대왕효문화제·정조대왕능행차’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그러나 관람객 수가 폭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됐다는 지적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동탄 거주 시민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정조대왕효문화제·정조대왕능행차에 못해도 두배에 달하는 사람들이 모인 것 같은데 제대로 통제가 되지 않아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져 제대로 행사를 즐기기 어려웠다”라고 아쉬워했다.
안녕동 거주 한 주민은 “관람객들이 폭발적으로 늘었는데도 불구하고 주차장 등 기본 시설 확충이 이뤄지지 않아 온 동네가 주차장이 됐다”라면서 “차후에는 인프라 확충을 통해 관람객과 주민 모두가 편안한 정조대왕효문화제·정조대왕능행차가 이뤄졌으면 한다”라고 지적했다.
서민규 기자